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자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있다.
그것은 아픔과 고뇌의 흔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기도 하다.
부산도 그러하다.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인내한 땅인 만큼 억척스러움과 화려함의 깊고 얕은 주름이 그곳을 대변한다.
하지만 부산에도 서정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애써 웃지도, 울지도 않은 채 그저 담담한 무표정으로 사람을 반기는 부산의 안쪽을.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