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차산
하늘과 맞닿아 있는 바위
마치 맨 피부로 대기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겠다는 듯,
이곳의 바위는 무방비 상태다.
묵직하고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바위는
바라만 봐도 매끈하고
마치 자신들끼리 약속한 방향이 있는 듯
물이 흐르듯 바위길을 내고 있다.
잔잔함, 넘실거림, 요동침.
바위에 이 모든 게 한 곳에 담겨 있다.
마치 바다의 파도를 파노라마 안에 담아놓은 듯
느리지만 거대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