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시간이 잠시 남는다.
어디 먼길 가긴 그렇고, 눈발도 제법 세차다.
다행히 ‘아침 카메라 장비’는 챙겼다.
이, 카메라 장비를 챙긴다는 것은 나 혼자 하는 씨름이다. 매일 아침마다 차에 싣고 내리고를 반복하지만
마음뿐이지 정작 이 장비를 사용해 촬영한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마치 오래된 의식처럼 난 아침마다 차에 싣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이 의식을 행하지 않고선 아침부터 허전할 것이다.
그래서 이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싣고 내린다.
오늘 같은 날은 얼마나 다행인가. 아침에 잠깐 망설이다가 혹시나 싶어 장비를 실어놓았다.
얼마 전 방문해본 세린님 옹달샘을 방문하기로 했다.
눈 내린 산 속을 지나 논길을 타고 도착한 옹달샘.
다음과 같은 준비를 마쳤다.
1. 위장텐트
2. 들깨
3. 콜멘버너-추워 난로대용으로 사용.
4. 삼각대
5. 의자
자 이제 새만 오면 된다.
옹달샘 잠시 손보고 들깨를 듬뿍 뿌리고…. 텐트 안으로 카메라를 세팅하고, 콜멘버너에 불을 붙인다.
2인용 위장텐트는 금방 훈훈해진다.
자 이제 새만 오면 된다. 세린님의 옹달샘엔 어떤 새들이 오려나.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