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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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오개 14
 
애오개에도 사계절은 뚜렷하게 왔다 소리 없이 가 버린다.
한겨울에는 골목마다 눈이 쌓이고 사람이 다니는 통행에 불편하지 않게 한쪽으로 밀어놓는다.
골목길이 넓지 않아 쌓인 눈이 많지도 않지만 어디로 치워버릴 수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봄이 오면 집 앞에 빨래를 내어 말린다.
세탁물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에서는 어제의 고단함이 세제로 말끔히 헹구어져서 봄바람에 살랑살랑 말라간다.
 
한여름 오가는 사람도 드문 길에 백구 한 마리가 주인인 양 골목을 독차지하고는 한가롭게 햇빛으로 나왔다가는 그늘로 사라지고…….
 
현실을 복제하는 것을 사진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의당 옳지 못하고, 특정한 장소에 죽치고 있다가 그야말로 잡아오는 노획품을 예술로 치장하는 행위는 말할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사진이 무엇인가에 대한 원천적 고민 없이 사진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
 
“저는 삶의 원천을 묘사하려는 예술을 생각할 때마다 예술이 일종의 인식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꾸로 말해 예술을 마치 세계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대하거나 순수한 형식으로 환원시키는 관점을 답답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개념예술‘을 내세우는 관점이야말로 오늘날 예술의 위기를 불러들였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예술 자체의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개념예술 또는 예술개념의 위기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 지훈 지음   존재의 미학에서

 

 


 김준호 작가는 kjh.jpg
 
신구대, 중앙대 사진교육원을 수료했다. 
2006년 12월 갤러리비트 ‘06시선’, 2015년 4월 한미사진미술관 ‘욥기’ 등 19회에 걸쳐 단체전에 참여했고

2009년 11월 갤러리브레송 ‘느림’ 등 3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2008년 동아닷컴 주관 국제사진콘테스트에서 포트폴리오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www.facebook.com.JoonhoKim.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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