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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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蓮,緣,戀)은 스스로 목을 꺾어 호흡을 멈췄다. 원초적 고뇌는 그의 사유로부터 빌린 것을 되돌려 줄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술은 이 빚을 사라지게 하는 희망으로서 그 안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만 그 자체의 한계 이상으로 이 부채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흐르는 시간 앞에서 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각자도생, 제각기 답을 찾아보라는 다소 무책임한 명제를 던지는 것이었다.
 
 
 아직 세상과의 연(緣)이 끊기지 않았음을 암호 같은 표정으로 묵언의 말씀으로 텅 빈 충만으로 다시 온다는 기약이야 잊을 수 없겠지만 기다리는 순정만은 간직하고 싶어, 자기충족적인 견고함을 이미 잃어버리고 남겨진 연은 모든 것을 떨쳐버린 채 치열한 사유, 노동의 흔적, 침묵의 깊이를 체득하고 그 불안을, 그 빈곤의 풍요를, 그 폐허의 불완전을  오롯이 되찾아 욕망을 고뇌를 그리고 열정적 움직임의 가벼움을 닮아가게 된다. 공허에 몸을 내맡기고 공허를 표출하며 공허로부터 표현을 이끌어내려 한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지어다. 운명은 신이 너희들에게 무심코 던진 질문일 뿐이다. 근원적 불확실성으로의 향수 어린 회귀이다.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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