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디자이너 박원순의 여고 강연
십년 전 12월, 대입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박원순 변호사가 왔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청중이었으니 당연히 나도 그 현장에 있었고, 기념사진들을 내가 찍었다.
강연의 주제는 ‘나의 삶, 나의 직업’으로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고, 이 날의 강연 제목은 ‘소셜디자이너 박원순이 안내하는 우물 밖 세상’으로 꿈을 갖고 넓은 세상을 향해 진취적으로 나아가라는 내용이었는데, 시종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경청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소셜디자이너는 “인권 보호와 사회개혁에 앞장서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그 날의 청중이었던 학생들은 이제 모두 사회인이 되었다. 그들은 과연 ‘소셜디자이너 박원순’을 기억하고 있을까?
<작가 소개>
박영신 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의 여러 공립고교에서 국어교사를 했다.
수도여고에서 정년퇴임하였고 제자들의 인물 사진, 그리고 풍경사진을 즐겨 찍으며
미를 추구하는 서정적 사진예술을 지향한다.
한겨레 포토워크샵 5기와 12기의 우수상을, 14기의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