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인
우리 선조들이 남긴 미인의 모습은 그리 많지 않다.
신윤복의 ‘미인도’에 나타난 전통적 미인은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 희고 맑은 피부와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청순한 듯하면서도 매력적이고 한편으론 요염해 보이기도 하는 단아한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드럽고 그윽한 눈빛과 앵도빛 작은 입술이 특히 눈길을 끈다.
키와 체중 등 여인들의 신체적 특징이 옛날과 많이 달라진 오늘날,
신윤복이 환생하여 다시 붓을 잡는다면
어떤 미인도를 그릴까.
사진을 찍으며 때때로 나는 그런 궁금한 생각이 든다.
<작가 소개>
박영신 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의 여러 공립고교에서 국어교사를 했다.
수도여고에서 정년퇴임하였고 제자들의 인물 사진, 그리고 풍경사진을 즐겨 찍으며
미를 추구하는 서정적 사진예술을 지향한다.
한겨레 포토워크샵 5기와 12기의 우수상을, 14기의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