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섯째주 참여작가
박경희: 골목길 풍경
최현주: 산타클로스 헤어-1
노창길: 골목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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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풍경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네로 달려가던 골목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작약과 무화과가 있던 미정이네 집.
숨바꼭질, 소꿉장난, 연날리기, 자치기, 돌차기...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우리들의 놀이는 무궁무진했다.
중2 땐가 다시 찾은 그 골목길은
마치 미니어쳐처럼 축소되어
기억과 현실의 부조화가
너무도 어리둥절했었다.
이제는 모두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이 골목에선
어린 아이를 만나기 힘들다.
젊은이들은 다 나가 좋은 데 살지만
여기가 살기 편하고 좋다고
할머니들은 말씀하신다.
여기 영천동 골목도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그리워 하는 이가 있겠지...
박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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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헤어 - 1
‘산타클로스 헤어,’ 이름부터가 달달하다.
선물부터 떠오르는 ‘산타클로스 헤어’는 신촌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박정민원장님은 머리가 예쁘면 그것도 하나의 선물이지 않겠냐며,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머리를 만진다고 한다.
“내가 만지는 머리스타일에 따라 고객의 모습이
예뻐지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하는
박정민 원장님은 4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서울 자전거 따릉이’와 함께 출근하는 그녀의 하루는 유쾌하게 시작된다.
“저는 어릴 때도 겁도 없고 항상 당당했어요.
뭐 그리 자신감이 넘쳤는지 몰라요.
지금도 인생을 즐기면서 활기차게 살고 싶어요.”
‘산타클로스 헤어’에는 이런 원장님과
팀장인 맏언니 미영님,
둘째인 엠마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막내 연주님
네 명이 함께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산타클로스 헤어’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현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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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에서 예전의 향수를 느껴본다
나 어릴적 신작로라 불리던
그리 넓어 보였을 골목이
이제는 너무도 옹색한 골목으로 변했다
가끔 어릴적 동네를 찾을지라면
여기는 누구네 집이고, 저기는 점방이었고…
그래! 저 뒤로는 개울이 흘렀었지…
재개발로 완전히 딴 세상이 되어버린 곳에서
혼자말로 옛 모습을 그린다얼마 후면 이곳 떡골목을 비롯한 주변에
옛 정취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룡같은 숲이 생겨 나고
옛 영화를 간직한 떡골목 주변은
이제는 영원한 뒤안길로 사라지겠지
이런 저런 아쉬움에
열심히 셔터만 눌러대고 있다
노창길 작가
도시재생사진단
11명의 사진가들이 의기투합하여 2020년부터 도시재생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시작합니다. 도시재생은 여러 뜻이 함축된 다양한 형태의 활동입니다. 산업화 시대의 산물로 탄생한 도시의 건축물과 시설이 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도시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모든 활동이 도시재생을 형성합니다. 재개발, 재건축 같은 기존의 물리적 정비방식에 더해 골목길 청소, 불법주차로 인한 보행권 위협 해소, 담장 미화 등 크고 작은 모든 움직임이 도시재생을 의미합니다. 한겨레 사진마을 도시재생사진단(이하 도시재생사진단)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천연 충현’과 신촌의 오래된 가게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기록해나갈 것입니다. 기록된 사진은 연말에 사진전과 사진책 발간으로 이어집니다.
참여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김승준 작가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은 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결과물들을 누군가의 시선 속으로 던져놓는 것은
매번 쑥스럽고 부끄럽기만 하지만
그 순간들을 버텨내며 조금씩 단단해져가고 있다고 믿기에
여전히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요즈음 제주의 산과 바다와 바람, 신화와 전설
그리고 제주人에 대한 무한 애정을 빌미로
많이 부족하지만 그것들을 사진 속에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의 제주사랑이 더 농염해지기를 바라봅니다.--------------------------------------------------------------------------------------------------------김충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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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같던 시간이 지나 나만의 시간이 많아진 요즘,
많은 것을 기억하고 싶고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욕심이라는 걸 지금에 와서 느꼈다는 게 번민의 시작이었다.
조금씩 나의 기억과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름에 이를 채울 수 있는 게사진이라는 매체가
답이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 그것도 욕심이었음을.....
하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을 과거를 사진열차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려 한다.--------------------------------------------------------------------------------------------------------남궁자영 작가멋지거나 새롭거나 독특한, 혹은 유머가 있거나 추억이 담긴, 이 모든 아름다움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 남기는 일은 나를 순화하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 또한 아름다움을 지키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할 카메라가 있으니 참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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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길 작가(단장)
‘사진은 - 쓰고 읽고 말하기’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와 관련하여
찍어 왔던 무수히 많은 사진들이 있다.
문득, 그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에 생명을 준다면”
이러한 생각에 수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와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영원히 그 해답을 찾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사진에 대한 나의 열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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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길영 작가
“도시 재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현재의 낡은 집을 기초로 그저 낡은 부분만 수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바로 주변의 다세대 주택으로의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멀리 보이는 그리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파트의 형태로 바꾸어야 하는지?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의 기본적인 3가지 형태를 한 장의 사진에 보여주고도 싶었습니다.
-. 2018년 2월 28일: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수업 후 첫 공동 사진집 냄.
-. 2019년 12월 7일: 두번째 공동 사진집 <사이>에 참여. (마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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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작가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part timer.
세상을 찬찬히 깊게 바라보고 나만의 맥락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성찰의 방편으로 사진을 하고 싶다.인적 드문 곳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자연북적이는 시장에서 마주치는 우리의 일상
뭔가 마음을 울리는 진실 된 모습이라면
그 무엇이든 담고 싶다.
아직은 미흡할지라도 가끔은 우연의 신이 도와주리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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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작가
인식이란 것이 생기고 부터
궁금한 것, 궁금한 곳이 많았다
아는 것은 알아서 모르는 것은 몰라서 더욱.
세월 흘러흘러 망각이란 검은강이
기억을 슬금슬금 쓸어가고 부터
눈에 잡히지 않는 앎에 대한 욕구는 내려 놓고
잊고 싶지 않은 곳을 붙들어 놓기위해 든 카메라
예기치 않던 번뇌망상 일기도 하지만
아직은 가장 재미 있는 놀이
거듭하다 보면 내게도 남에게도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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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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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작가
퇴직 후 잡은 카메라가 자꾸 나를 재촉합니다.
렌즈로 들여다 본 세상에 대해 말해 보라구요.
우연히 아무데서 아무렇게나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그 속에서 당연하지 않은 행복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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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희 작가
나를 보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나를 보는 나자신의 시선.
하지만 사진을 시작하면서 또다른 나를 알게 된다.
사진은 나의 스토리이다.
나의 마음속 깊고 깊은 구석을 자리잡은, 나 조차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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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작가
소소한 일상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그 안에는 어제의 내가 있기도 하고, 내일의 내가 보이기도 한다.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서,렌즈 속으로 보이는 세상살이는 나를 들뜨게도 하고 좌절하게도 하며 지속적으로 흥분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반복적인 일상일지라도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스토리가 생기고,소통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는 사진 한 컷.
멋진 프레임은 아닐지라도, 마음 한쪽에 뭉클하게 파고드는이 사진 한 컷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이러한 ‘사진살이’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반복해내야 하는 내 삶 속에서 나만의 해방구가 되어줄 것이다.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