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本 춤이 머무는 곳’
#
##
###
제39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本 춤이 머무는 곳’
#1
그래 설욕전이다.
작년 제38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춤 舞作’ 공연 때 리허설만 카메라에 담고 당일 본 공연을 촬영 못하게 되는 이유가 생겼었다.
못내 아쉬웠다.
1년을 벼르고 있었다.
그래 올해는 설욕전이다.
무대 뒤 예술가들의 열정과 땀을. 긴장감과 연극적인 분위기를 나만의 시선으로 담아내자.
리허설과 본 공연... 채 반 평 안 되는 촬영 공간에서 긴장과 민감하게 진행되는 공연 준비를.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한계를 지키면서 동시에 내 사진 욕심도 채워야하는 그 중용의 균형점을 찾으면서 또 다른 나만의 공연을 했다.
얼마만큼 현장감 있게 무대 뒤 모습을 담아냈는지 모르겠지만... 촬영 후 탈진 직전 땀범벅 내 모습을 보면서 해냈다는 뿌듯함과 항상 그렇듯이(놓친 장면들. 끝까지 컨디션과 긴장감을 유지 못해서 막판에는 적당한 선에서 내 스스로 타협점을 찾고 마는 등의) 또 다른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 촬영 특성상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공연 끝나 그래도 함께 할 한마디가 필요할 때 즈음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무대 위 열정과 애정과 고민이 전부인 예술가들과 무대 감독 스태프들에게 끝맺음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야기가 더 많아진 무대에 겸허해진다. 고도를 기다리며 한 장면이 나다.
감히 살리에리(A. Salieri)적 상태가 아닌 내 수준과의 갈등이지만.
그래 죽도록. 미친 듯이 내가 선택한 일을 한다면. 그 어느 선에서 예술적 경지에 오르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안다 표현해 내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사조적(思潮的)인 지평을 연다는 것은 죽도록 미친 듯이 작업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그 이상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죽도록 미친 듯이 매번 카메라의 셔터를 하루에도 수천 번 누른다.
#2
춤이 머무는 곳
들숨 날숨... 시작이다
떨림 미세한 손끝 내어 딛고 걷고 날고 전율의 짓 내면의 혼
舞의 根本. 이곳 목포입니다.
숨, 짓, 혼... 춤을 담아 그 기나긴 오랜 세월을...
‘(本) 춤이 머무는 곳’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목포시립무용단 총예술감독 박수경
지난 2019년 11월 28일 목포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청주시립무용단과 목포시 무대에 처음 서는 의정부시립무용단이 함께하는 춤 ․ 동행 제39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이 목포시민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本 춤이 머무는 곳’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숨, 짓, 혼...... 춤을 담다(특별출연 박수경 총예술감독. 목포시립무용단)을 시작으로 장고춤(김병섭 류. 의정부시립무용단) 태평무(강선영 류. 특별출연 의정부시립무용단장 이미숙) 영자歌... 하얀 거짓말(특별출연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신명... 한판Ⅱ(목포시립무용단)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에는 80여 명이 대거 출연하여 무의 근본을 지켜가고 이어가며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작을 쉼 없이 시도하는 목포 무의 대향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박수경 총예술감독과 목포시립무용단원들의 평소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듯이 예술과 무용을 접하기 어려운 사회 다양한 계층을 초대한 자리여서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었다 작년 ‘춤 무작’에 이은 매진 행진은 목포인들의 예술과 무대 사랑을 나타냄으로 그렇게 예향 목포 밤바다로 대향연이 이어졌다
#3
박수경 총예술감독님을 비롯하여 의정부시립무용단 이미숙 단장님, 청주시립무용단 김진미 단장님, 목포시립무용단 대은정 선생님과 박승신 무대감독님, 김진영 조명감독님, 천기배 무대감독님, 이종권 음향감독님과 80여 명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응원과 존경의 마음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긴장과 민감한 무대 준비 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협조와 배려 덕분에 내 사진 욕심을 넘어 뭔가 표현할 수 있었고 작년에 이어 2019년 제39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 일은 누군가가 해야 하고 내가 할 수 있어서 고맙고 영광이다.
춤이 있는곳에~
눈과 마음이 한참 머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