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20- 오래된 미래, 라오스
엿보는 자의 죄는 그가 범한 죄가 아니라 시간이 그를 대신하여 저지른 죄이다. 이 하루 속에 공허하고 실재하지 않는 시간이 이끌려 들어온 것이다. 규칙적 연속에서 벗어난 잃어버린 시간은 아무런 깊이를 갖지 않은 시간이라서 깊은 내적 삶의 움직임을 공간적 변형으로 환원하게 된다. 추억이나 상상의 이미지는 언제나 거의 외재성이라고 말해야 할 형태로 자신을 확정하기 때문에 상상력이나 기억의 공간으로부터 현실의 공간으로 이행하려 한다. 관찰하는 자의 행위가 현실의 것인지 상상의 것인지 혹은 또 시간 속에서 여러 영역 여러 지점으로부터 온 몇몇 이미지의 우연한 일치인지를 아는 것과 관련하여서는 대체로 무관심하다.
모리스 블랑쇼 ‘미래 없는 예술에 대하여’ 중에서….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사진이 작가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무척 감성적이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