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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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로 보는 세상 #5

 
<짝사랑>
 
내 눈에는
늘 당신만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하겠어요.
고백을 할까 말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망설여요.
 
거절당하는 건 두렵지 않지만….
사이가 어색해져서 당신과 영영 멀어지는 건 겁이 나요.
지금처럼 잠깐씩 보는 것조차 못하게 되니까.
 
이런 내가 나도 싫지만,
지금은 그냥 이 자리에서 가만히 지켜볼래요.
당신이 도도한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돌아봐 줄 때까지.
 
사랑해요….
 
 
<대걸레로 보는 세상>은?
 
길을 걷다 우연히 대걸레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꼭 사람 얼굴 같은 표정으로 머릿결(?)을 늘어뜨리고 서있더군요.
그 다음날, 다른 길에서 대걸레를 또 만났어요.
다른 얼굴에 다른 헤어스타일을 하고 말이지요.
연이틀에 걸친 우연한 만남,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거리에 대걸레가 그렇게 많은지, 대걸레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지….
한 번 관심을 갖고 나니 어디를 가도 대걸레만 보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사진을 찍어보신 분은 공감하실 거예요.
 
조금 우습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걸레의 표정에서 사람들의 얼굴,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씩 찍다 보니 저마다 표정도 다르고, 헤어스타일도 다 달라요.
놓여있는 환경에 따라 느낌도 다 다르고요.
다르게 생긴 모습처럼 들려주는 스토리도 다 다릅니다.
<대걸레로 보는 세상>을 통해 그 이야기를 하나씩 나누고자 합니다.

 

 


한선영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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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persona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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