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논병아리 구애의 춤과 사랑의 가족탄생
뿔논 병아리가 사랑을 한다.
종족 보존이라는 가장 분명한 본능을 가지고 사랑을 한다.
사랑의 세레모니를 나눈다.
많은 조류들이 짝짓기를 앞두고 이 구애의 춤을 선보인다.
최선의 아름다움을 위해 깃을 세우거나 부채꼴을 만들고
몸짓은 상대를 유혹하기 가장 적합한 표현에 애쓴다.
오늘 촬영한 뿔논병아리의 구애의 춤은 정말 아름다웠다.
머리 깃털을 세워, 부채 모양을 만들고 긴 목을 가지고 치명적인 유혹을 해댄다.
그도 모자라
물속에 잠수를 하더니 풀잎을 물고 와 머리에 이고는 치장을 하며 구애의 춤을 시작한다.
문득…
우리 사람들의 구애의 춤은
인류가 출현하였으나
아직 언어와 문자가 없을 때, 막연히 자리한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으로 몸짓과 언어를 대신했을지도 모른다.
오늘 보는 뿔논병아리의 몸짓과 별반 다를 게 없을지도 모른다.
구애의 춤을 끝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뿔논 병아리가 둥지를 틀고 부화를 거처 육추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뿔논 병아리는 그림에서 보듯 갓 태어난 어린 새끼들을 깃털 속에 넣고 물 위를 다닙니다.
무더운 여름날이기에 가끔 깃털을 세워 통풍을 게을리하지 않더군요,
태어나는 모습을 촬영하던 중, 먼저 태어난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면서도 짬짬이 둥지에서 아직 부하가 되지 못한 알을 굴리며 품어 결국 마지막 부화가 끝나자
곧바로 하는 일이 부화한 알껍질을 입에 물고 둥지에서 멀리 내다 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알껍질은 사진에서 보듯이 핏자국이 선명하지요,
아마도 피냄새를 맡고 천적이 찾아드는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한 본능이 아닌가 합니다.
입에 물고 둥지에서 제법 떨어진 곳까지 가 버리더니 다시 물고 조금 더 멀리까지 버리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아주 작은 물고기 치어를 용케도 잡아 먹이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린 새끼들을 잘 키울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석각 작가는
1958년생
건축을 전공했으며
퇴직해 지금은 건축설계 디자인을 하며
다인산업개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생태조류 사진을 즐겨 촬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