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고랫부리
변화무쌍한 해안선과 개펄이 품고 있는 생명력.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땅.
고랫부리와 방아머리, 낙지섬, 메추리섬.
여러 모습이 모여 대부도의 익살스런 지명을 만들어냈다.
이곳은 고랫부리 선착장이다.
뾰족한 고래 주둥이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
비록 지금은 바위가 허물리고 제방이 되어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물과 바람과 시간은
지금도 서로 뭉치고 쌓이며 결을 만들어 낸다.
인간이 만든 콘크리트 제방과 부산물도
바다에 녹고 바람에 부스러진다.
이 모든 게 반복된다면,
언젠가 다시 고래의 부리가 되지 않을까.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