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화암동굴
총 길이만 1천 미터가 넘는 이곳은,
한때 ‘노다지의 꿈’을 꾸던 곳이다.
이제 금의 역사는 끊겼지만,
바위의 역사는 여전하다.
깊고 어둡고 습한 동굴 안에서 깎이고 자란 바위의 모습은
뭍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위로 솟기도 혹은 아래를 향해 축축하게 늘어지기도 하며
지구의 중력과 물리적 부딪힘을 새삼 깨닫게 한다.
구간마다 바위의 모습은 확연하게 바뀐다.
그곳마다 굴이 경험한 자연 또는 인간의 힘이 달랐기 때문일테다.
안과 밖에 관계없이,
바위는 제 모습대로 살아가고 만들어진다.
땅 밑에서도 땅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