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을 찾은 듯.
이곳에 다다르면, 마음 저 깊은 한 곳에서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유려한 바위 물결과
한가로운 바다 물결을 한 번에 마주치니까.
장봉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이곳과 저곳이 같은 섬이 맞나 싶다.
매끈한 바위는 바닷물에 젖어 윤기가 흐르고
그 윤기는 햇살의 고운 결을 받아 더 반짝인다.
물질하는 노파의 주름처럼 깊게 패이다가도
그 노파의 집에 누워있을 듯한 아기의 피부처럼 넓적한 너럭바위가 된다.
모두 분명, 장봉도의 얼굴이다.
무채색 바위 사이에서 밝게 빛나는.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