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길 위에서 14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끝나는 곳은 또 다른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알파와 오메가가 만나는 곳,
처음과 마지막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증명하는 곳,
그곳이 길의 끝이다.
모슬포를 걸었다.
더는 두 발로는 걸어갈 수 없는 곳에 이르렀을 때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보았다.
두발로만 걷는 것이 아니라 날개로 걸어갈 수도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하늘 길,
보이지 않아도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로 난 길도 있고,
우리 삶의 길이 끝난 후 걸어가야할 하늘 길도 있으니
길의 끝에 서있으되 길의 끝에 설 수 없으니 다시 길의 시작이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길은 길이고
길 아닌 길이
길을 만든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