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지의 겨울
물결을 걸어오는 햇살
반영이 주는 일몰은 그림이다
한여름 고귀한 자태를 꿈꾸며
노래하던 연(蓮)
하나씩 꽃잎 떨구며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겨울을 견딘다
피카소가 남긴 알 수 없는 언어들
서산을 넘으면
춥고 버려진 것들
서로 껴안으며 길을 만든다
작별을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개의 손짓
겨울에도 연꽃의 노래가 있다
덜컹거리는 트럭도
텅 빈 시골 버스도 노래가 된다
*혼신지 : 청도군 화양읍 고평리의 마을에 있는 저수지
강미옥작가는
시인, 사진작가. 경남 양산 삽량문학회 편집장.
양산시민신문 디카시(詩) 연재 중입니다.
제15회 향수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제27회 창원전국사진공모정 금상 외 다수의 입상경력이 있습니다.
블러그 : <강미옥 시인의 사진이야기> 운영중입니다.
http://blog.daum.net/meokk2
디카 詩는 사진으로 시적 형상을 포착하고
그 사진을 문자(5행 이내)로 표현하는 새로운 문학 장르입니다.
매주 연재합니다.
1. 자연과 사람의 만남
2. 통도사와 암자이야기
3. 풍경 속에서 감성찾기.. 세가지 주제를 돌아가면서 연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