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기억, 인상, 회상에 관하여


  
1. 음악을  처음 들을 때  흔히 그렇듯 아무런 ‘인상’도 받지 못했다면, 두 번째, 세 번째도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된다. 아마도 첫 번째에 없었던 것은 이해가 아니라 ‘기억’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억은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동안에 마주 대하는 여러 ‘인상’의 복잡성에 비해 너무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 수많은 것을 생각하고는 그 즉시 잊어버리는 사람의 기억과 같이 짧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상’은 기억 속에서 조금씩 형성되어 나간다. 두세 번 들었던 작품에 관하여 아직 모르는 감이 들어, 잠들기 전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듣다 보면 무언가 드나듦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2. 한때 감정의 통제, 우울증 극복 시집으로 불렸던  황지우 시집 <나는 어느 날 흐린 주점(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가 생각나는 날이다……. 중략…. 그러므로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 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눈으로 술잔의 수위(水位)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폐인(廢人)을 나 자신이 견딜 수 있는가, 이리라.

(개별 제목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제목을 원용)

 

ksh401.JPG » 아다지오

ksh402.JPG » 푸가

ksh403.JPG   

ksh404.JPG » 프레스토

ksh405.JPG » 알르망드  

ksh406.JPG » 두블르

ksh407.JPG » 쿠랑트

ksh408.JPG » 사라방드

ksh409.JPG » 템포 데 부레

ksh410.JPG » 그라베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