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동광원(2)

 

5월이 하루 남은 날이지만 날씨는 여름이다.

수도원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봄 농사의 결실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봄꽃은 타들어 가도, 애써 가꾼 노력에 상추, 고추, 마늘이 익어간다.

앵두는 빨갛게 색이 변해 가고, 해당화는 활짝 피었고, 딸기밭 옆의 뱀딸기도 익어간다.

쉽게 꽃을 보여주지 않던 다래나무도 오늘은 꽃을 피웠다.

수도원 식구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거의 매주 찾아가는 나를 위해 오늘도 손이 바쁘시다.

이 밭 저 밭을 오가시며 상추를 따신다.

비가 오락가락해도 감기 드신 몸으로 민들레 꽃 같은 하얀 머리를 숙여 상추를 한 바구니 담으신다.

가뭄에 찌들어 제대로 여물지 못한 딸기도 한 사발 내 놓으시고 갓 딴 상추와 돌미나리, 부추를 반찬으로 점심을 내어 주신다.

아무리 받지 않는다고 손사래 쳐도 상추 한 아름은 내 몫이다.

가슴이 꽉 찬다. 이 힘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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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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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직장인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작업을 한지 10년 정도 되었다.

몇 번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쪽방촌 작업을 5년째 진행 중이고, 기독교 수도원 작업은 8년 정도 되었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의 첫 구절 여시아문(如是我聞)에서 따 온 것이다.

‘내가 본 것’을 나의 느낌으로 보여 주고자 함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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