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찬바람이 쌩~~~ 
 불어오는 날이면 과거의 기억들이 슬그머니 떠오른다.
 탄을 캐러 나가는 아버지의 뒷모습과
 집 뒷마당의 자그마한 텃밭,
 지붕 위의 거대하게 보였던 물탱크,
 그곳에서 숨바꼭질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석탄을 가득 실은 “까시랑카”가 이중교 다리 위를 요란하게 지나갈 때면 떨어진 석탄을 주우러 나갔던 어린 시절,
 광부들이 캐고 난 석탄들이 거리를 떠돌고
 그 탄들이 땅과 물속으로 스며들어 검은 시내가 줄줄 흐르던 모습,
 어느새 기억 저 너머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내 고향이 쇠퇴하는 속도는 광업소가 문닫는
 소리만큼이나 빨랐다.


 12만 명을 넘어서던 도시는 10여 년 만에 5만 명 남짓의 도시가 되었으며
 탄은 캐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검은 탄의 흔적을 지워나간 게 불과 몇 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돈다발이 바닥에 굴러다녔다고 할 정도로
 풍요로웠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그런 흔적조차도 희미해지고
 거리도 한산해 졌다.
 이제는 옛 이야기 속의 화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광부들의 탄 캐는 소리는 간간이
 들려온다.


 이곳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추억이며
 아버지의 지울 수 없는 옛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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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 작가는 b.jpg

 

태백 출생이고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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