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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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시마루의 봄은 자운영의 계절이다. 자운영은 이곳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다. 봄철 내내 온 들판 가득 피어 다누시마루의 특별한 봄 풍경을 만든다. 들판은 연보랏빛 비단이불이라도 펼쳐놓은 것 같다. 꽃을 보고 나면 갈아 엎어 거름으로 쓴다. 경관작물에 녹비작물로도 쓰니 일석이조다.
 
이곳에서는 자운영을 렝게(レンゲ)라 부른다. 전화할 때 발음구분을 위해 ‘렝게의 레’라고 말할 정도로 이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렝게 유치원에 렝게 학교재단도 있고 심지어 렝게라는 가수 이름도 있다. 물론 자운영(紫雲英)이라는 한자말도 있지만 렝게가 일반적으로 쓰인다.
 
자운영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릴 적 기억 때문이리라. 어린 시절 이미지 속에 연보랏빛 자운영 꽃밭이 남아있다. 독새풀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있는 자운영 꽃밭은 봄 햇살 아래 펼쳐놓은 포근한 놀이터였다. 놀이터는 때로 먹거리도 되었다. 어린 잎은 데쳐서 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했으니까. 밥 위에 얹어 한입 떠 넣으면 쌉싸름하게 돌던 뒷맛이 기억 속에 아련하다.
 
일본에서 자운영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모에게 들었다. 산기슭에 지천인 달래도 이곳에서는 먹지 않는 풀이다. 달래를 보니 콩나물 밥이 생각나 대형마트를 들렀다. 숙주나물은 많아도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다. 어렵게 콩나물을 구해서 사부갤러리에서 콩나물 밥을 했다. 달래를 송송 썰어 달래간장도 만들고. 다들 좋아한다. 별난 한국 음식 정도로 기억할까. 미각도 국적이 있다. 같은 듯 다르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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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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