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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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남지 않은 귀한 봄

 

오랜만에 히라바루 공원에 올랐다. 신록이 반겨준다. 길가의 벚꽃은 사라진지 오래고 공원구석에 겹벚꽃만 두어 그루 피어 있다. 겹벚꽃은 왠지 벚꽃의 느낌이 별로 없다. 나무는 똑같은데 다른 종류의 꽃처럼 보인다. 기억 속의 벚꽃은 대개 청순가련형 이미지다. 봄볕에 가냘픈 꽃잎이 나풀거려야 한다. 바람도 없는 봄날에 하나 둘 떨어지는 하얀 꽃잎이라야 벚꽃답다.

철 지난 동백꽃도 가지 끝에 몇 송이 달려있다. 동백은 이 동네에서 대접받는 꽃이다. 공원이며 길가에서 빨간 동백을 흔히 볼 수 있다. 동백의 계절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동백 천지였다. 흔해지면 귀히 여겨지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몇 개 남지 않은 꽃들이 비로소 눈길을 끈다. 
 
태어나서 수 없이 맞는 봄이지만 봄은 늘 반갑다. 햇살이 바람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봄이 반가운 것은 연초록 봄의 향연 때문이다. 봄의 향연은 길지 않다. 사랑의 향연이 짧은 것처럼. 왔는가 싶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봄 아니던가.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다. 아름다운 날들은 짧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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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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