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kms01.jpg » 동자꽃 kms02.jpg » 원추리 kms03.jpg » 큰까치수영 kms04.jpg » 타래난초 kms05.jpg » 도라지꽃 kms06.jpg » 다알리아

 

 

 

꽃이 있어 위로를 받고

  

장맛비에 풀들이 쑥쑥 자란다.

여름철에는 풀의 자람이 눈 깜짝 사이에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버릴 듯한 기세로 자란다.

어머니 산소에 오르는 길 풀들이 키만큼 자랐고, 칡덩굴이 저보다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

그들의 몫인 햇살을 독점하는 것도 모자라 줄기마다 조여가며 천천히 질식사 시키고 있다.

오로지 자기의 삶에 충실한 자연, 외식적인 인간들보다 잔인할지언정 차라리 솔직하다.

 

낫으로 풀들을 하나 둘 쳐내며 어머니 산소로 올라가는 길을 내는데 눈물이 났다.

어머니 산소로 오르는 길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것 때문에 나에게 화가 난다.

그렇게 어머니 산소에 올랐다.

 

어머니 산소 한 켠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동자꽃이 피었고,

망우초 원추리도 제 철을 맞아 깨끗하게 피었다.

제 철은 지났지만, 이 꽃도 피었단다 어머님의 배려로 남아있는듯한 '큰까치수영',

그리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타래난초'가 피어있다.

슬프고 무겁던 마음이 꽃들로 인해 위로를 받는다.

"어머니, 저 꽃들이 있어 덜 외로우셨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보랏빛 도라지밭이 바람에 출렁이고,

폐가 한 귀퉁이 피어난 다알리아가 한껏 아름답게 피어났다.

저 꽃이 없었더라면,

이 농촌 풍경이 얼마나 쓸쓸하게 보였을까 싶다. 꽃이 있어 위로를 받은 날이었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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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yun

2016.07.27 13:04:41

숨죽이고 조용히 다가가

꽃의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듣고 오는 기분

화장한 여인의 모습을 제일 먼저 본 느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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