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쪽방의 경계는 방문이다. 방문을 열면 바로 복도이고 세상이다.

신발을 복도에 둘 수밖에 없으니 신발은 경계 밖에 있는 셈이다.

허술한 문고리에 70년대식 작은 자물통이 방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방문은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매직펜으로 눌러 쓴 번호가 누구의 쪽방인지를 확인해 준다.

친절하게 메모지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전화번호가 적혀 있기도 하다.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이방인에 대한 경고문구도 붙어 있다.

방문 옆에는 빨랫줄이 있기도 하고 거울과 달력이 붙어 있기도 하다.


지난 3월, 쪽방문에 경고가 붙었다.

길게는 18년째 살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나가라는 경고문이었다.

비상대책위도 꾸리고. 시청도 가고, 탄원서도 내고, 시위도 했지만 결국 경고문이 붙어 있던 방문들은 하나둘씩 뜯겨 나가기 시작했고 6월이 되자 불과 몇 사람만 남았다.

부서지고 뜯겨진 방의 옆방에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은 불안하다.

돈도 없고, 갈 데도 없고, 대책도 없다. 단전과 단수의 경고도 붙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방의 옆방 벽도 헐어버렸다.


아직 남아있는 허술한 쪽방의 문이 언제까지 그들을 보호해 줄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2015년 6월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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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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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직장인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작업을 한지 10년 정도 되었다.

몇 번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쪽방촌 작업을 5년째 진행 중이고, 기독교 수도원 작업은 8년 정도 되었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의 첫 구절 여시아문(如是我聞)에서 따 온 것이다.

‘내가 본 것’을 나의 느낌으로 보여 주고자 함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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