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후쿠오카에 볼일이 생겼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하카타 소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간은 오후 두 시쯤.

운동회 행사는 피사체가 넘치는 장소다. 놓칠 수 없는 이벤트였다.

볼일을 마치고 오면 경기가 몇 가지나 남아있을까. 일단 염두에 두고 그곳을 지나쳤다.
 
운동회에 몰두하는 아이들 표정을 담고 싶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안타까운 시선들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볼일을 마치고 운동장에 도착해보니 다 마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꿩 대신 닭이다. 운동회가 끝난 풍경을 담아보기로 했다. 가방에서 서둘러 카메라를 꺼냈다.
 
마침 학교건물이 운동장을 중심으로 사방에 지어져 있었다. 이층에 난간이 있어서 어디서든 내려다보고 찍기 좋은 조건이었다.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평면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보였다. 부지런히 난간을 돌면서 운동장 표정을 담았다.
 
운동회가 끝난 풍경 같은 걸 누가 찍을까.

생각을 바꾸니 다른 길이 보였다. 파인더에서 축제가 끝난 후의 쓸쓸함 같은 게 전해져 왔다.

좀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계획대로 흔한 운동회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시간이 늦은 덕분에 관점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유익한 깨우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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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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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청에서 근무.

 

오마이뉴스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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