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작가 요청에 따라 제목을 바꿨습니다. 또한 사진의 순서를 다시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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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되면서...

얼마전 친구에게서 빌려놓은 기계톱을 챙겨 차에 싣고

계곡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계곡이 얼어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벌써 얼어있을 계곡이지만,

올해는

푸근하고 겨울답지 않은 날씨 탓에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듯 하다.

 

얼음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하기가 어려워 아침 일찍 서둘렀다.

얼음두께에 따라...

기계톱보다 두껍게 얼어있으면 아이스다이빙을 위한 얼음구멍을 파내는 작업시간이 길게는 4시간 이상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계곡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계곡부터 내려가 보았다.

다행히 물가의 얼음은 아직 두껍지 않아 보였다.

일단 슈트를 갈아입고, 옆에 있던 커다란 돌을 들어 물가의 얇아 보이는 얼음위로 힘껏 내리 던졌다.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며, 물결이 얼음위로 솟아 올랐다.

 

기계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깨진 얼음으로 들어가 허리정도 깊이가 되는 곳까지

커다란 돌로 얼음을 깨며 나아갔다.

 

깊이 들어갈수록 얼음의 두께도 두꺼워졌다.

얼음이 아직 두껍지 않아서 그런지

맑고 깨끗한 얼음아래에 있는 모래와 자갈들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스쿠버장비와 수중촬영 장비를 챙겨

깨진 얼음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좀더 깊은곳으로 들어가는데...

손목이 축축해지며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입수 전 오른쪽 드라이장갑을 끼울때 약간 뻑뻑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내피가 끼어서 그런 것 같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며, 재빨리 얼음구멍을 찾아 물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장갑을 벗어 확인해보니...

예상대로 드라이장갑 연결링에 내피가 끼어

그곳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 잠깐사이에 장갑 내피가 흠뻑 젖어 버렸다.

 

난감했다.

젖은 장갑을 끼고 들어가면 금새 손이 시려워질텐데

장갑을 말릴곳도... 시간도 없었다.

하는수 없이 장갑내피로 바위를 때리면서 물기를 조금이라도 더 털어내고,

다시 축축한 장갑을 끼고

깨진 얼음사이로 촬영장비를 들고 입수했다.

 

맑고 투명한 얼음위로 파란하늘과 바위와

그리고, 그위에 소나무들이 보였다.

햇빛은 투명한 얼음을 통과하며, 계곡 곳곳에 부드러운 빛을 만들어냈다.

 

신비롭고 황홀함...

그 자체였다.

나는 장갑내피의 축축함도 잊은채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계곡사이에 어린 갈겨니와 치어들이 떼지어 다닌다.

겨울의 차가운 물속이라 그런지 움직임도 느릿느릿 .

 

두꺼운 얼음밑은 빛이 적게 들어와 약간 어둡지만,

얇고 투명한 얼음밑은 훤하고, 부드러운 빛들이 가득했다.

아직 얼음이 얇다고는 하지만

깊은곳의 얼음두께는 15Cm이상은 되어보였다.

 

점점 손이 시려왔지만

촬영욕심에...

참다참다 감각이 무뎌질때쯤

가슴이 덜컹하며 걱정이 되어

서둘러 입수했던 얼음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장갑을 벗으려 했지만 이미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급한대로 양손을 겨드랑이에 끼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조금씩 손이 녹으며 깨질듯한 통증이 찾아왔고,

아팠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조금 더 손을 녹이고,

장갑을 벗고 장비를 차에 실어 집으로 향했다.

집에돌아와서 손을 따뜻한물에 넣어 손가락 끝마디를 주무르며 풀어주었다.

다행히 다음날 대부분 감각이 돌아왔지만...

오른손 새끼손가락 끝마디는 아직까지 감각이 무디다.

 

오늘은 깁스한 오른손으로

사진마을에 올릴 글을 위해

어렵게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린다...

사실 어제 스키를 타다가 넘어져서 오른손 뼈에 금이 갔다.

 

그래도 다행이다.

얼음속은 한번 다녀왔으니...ㅎㅎㅎ

 

 

 

 

 

황중문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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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며 주말엔 다이버로 변신한다.

CMAS master instructor

Ice diving Specialty instructor

Rescue diving  Specialty instructor

Nixtrox diving  Specialty instructor

응급처치 CPR강사

생활체육 스킨스쿠버 심판

대한핀수영협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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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운

2015.12.22 23:40:39

대단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손가락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rp33

2015.12.23 08:49:23

감사합니다~^^

게으른꿀벌

2015.12.23 15:04:38

고생하신 덕분이 평화로운 딴세상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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