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실구름 풍경
세 명이 일을 하고 있는 곳에 일꾼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 세 명이 합류했다. 그러나 며칠 일하고 우리 중 두 명이 다른 현장으로 가야했다. 아는 목상이 급하게 일을 할 게 있다고 부탁해 거절할 수 없었다. 거기는 두 명만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남게 되었다. 결국 나는 또다시 낯선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되었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