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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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이야기


겨울철이면 먹기 편하도록 드럼통을 개조한 군고구마 장사에 거리로 나선다.
낮에는 원당에서, 오후 6시 이후 밤에는 행신동에서 꿀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17년 전에 시작 한 일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웃음으로 상대하고 있는 분이다.
 
커다란 두 개의 드럼통 안에서 나무 장작으로 모락모락 불의 화력을 조절하면 뜨거운 열기는 배기통을 통해 뿜어나간다. 연기가 멀리 퍼지면 주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한다.
 
골고루 고구마가 익도록 방향을 바꾸다 보면 손놀림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몇 번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고구마는 따끈따끈한 군고구마가 되어 먹음직스러운 간식으로 변신한다.
유혹적인 변신은 더 나아가 구수하고 달콤함의 냄새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은 어린 시절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아 가 화롯가나 부엌의 아궁이에서 구워 먹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현재의 먹는 모습은 훗날엔 또 다른 추억으로 남으리라.
꿀 군고구마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손에 안겨진 봉지 속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뜨끈한 온기와 따스한 이야기가 간식으로 담겨 있다.



조희철 작가는, pho03.JPG» 조희철 작가
관악구의회 사무국 홍보팀 근무 중. 
 
그냥 직장인으로 사진가의 꿈을 향해 거닐어 본다.
내가 찍은 사진은 어떤 이가 볼 때는 아주 소소할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을 보여주거나 표현한다기보다는 아주 작은 부분들을 촬영한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여 서서히 확장해 가려고 한다.
매일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림을 갖게 된다. 나에게 촬영은 보이는 시선 너머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연재 제목은 ’거리에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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