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 진흙알 꼬막잡이
고난에 굽은 육신으로
세월을 끌고 가는 뻘배 너머
먹고 먹히는 숨소리
아낙의 손끝으로 온다.
하늘빛이 넓혀 놓은 갯벌
홀연히 드러나면
바다와 육지는 으레 한몸이 된다.
물이 흘러간 사잇길을 따라
뻘배를 밀고 온 사연들
수많은 소리가 자리 잡고서
쉬지 않는 이동을 한다.
작은 물방울이 지어내는 바다와 하늘
점점 커지면
덩달아 갯벌 숨소리도 가빠진다.
강미옥작가는
경남 양산
시인, 사진작가이며
양산 삽량문학회 편집장입니다.
제15회 향수전국사진공모전 금상 외 다수의 입상경력이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연재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중심으로 연재합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