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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꽃을 찾아 떠난 여행(3)’ - 수선화

 

제주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수선화가 피기 시작해 2월 말 봄꽃이 흰 눈을 녹이며 필 때까지 수선화가 핍니다.
고난의 계절 ‘겨울‘에 피어나는 꽃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잔잔한 날 수선화가 피어나는 뜰 앞에 서면  향기가 마치 입안에 씹히는 듯 진합니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답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답다고 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야 해충도 적고, 꽃의 향기와 색깔도 진하다고 하니 ‘고난’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아닌 듯합니다.
 
수선화는 피기 시작하면 한 송이씩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한 송이인가 싶다가 어느 날 바라보면 두 송이가 바라보고 있고,
곧 세 송이가 고개를 살포시 숙이고 ‘안녕!’하고 향기로운 인사를 합니다.
 
수선화는 지선(地仙), 수선(水仙), 천선(天仙) 중에서 천선을 제외한 두 가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선화’라고도 부르고 눈 속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여 ‘설중화‘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름도 있는데 꽃의 모양새를 보시면 은쟁반에 금잔을 하나 올려놓은 형상이라서 ‘금잔옥대’, ‘금잔은대‘라는 이름도 얻었답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이름들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 이름과 향기에 걸맞게 꽃말도 ‘자아도취’와 ‘자존심‘입니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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