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찍으십시오.
영정 사진 찍으십시오.
모자이크 처리 하지 마십시오.
죽는 거밖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이대로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속에 어떤 비장함이 있는지,
그러하기에 그 한쪽 귀퉁이에서
잠시도 느슨할 수 없고 소홀할 수가 없다.
보고 누르고 보고 누르고 또 보고 누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이런 것이기에
이 거라도 할 수 있음에 안도하기에
'찰칵', 고통스럽고 기쁘다
…….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1박 2일 영정도보행진
신승현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평일에는 개미처럼 일하는 회사원,
주말에는 배짱이처럼 사진놀이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멋도 모르면서 혼자 카메라 들고 무작정 나섰었다.
낯선 동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셔터를 눌렀댔다.
사람이 좋다. 눈과 눈 마주침이 좋다. 썰 푸는 삶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