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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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내가 이렇게 잘 생겼어요? 내가 이렇게 잘 생긴 줄 알았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
자기 사진을 받아들고 그가 한 말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데... 딱 그 한마디... 그 한마디 들었으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았을텐데...”
병원에서 외로이 사망하기 전 그가 한 말이다.
 
육십 평생을 자기가 어떻게 생긴 줄도 모르고 살았고, 평생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아무도 모르게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갔다.
 
“김씨, 나 사진 찍어줘요.”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5년 전 병원에서 홀로 떠난 그를 나 혼자 추모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에게 바친다.
 
1954/06/04-2015/06/17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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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2020.06.16 22:37:51

사진을 한참 동안 봤습니다.

웃음이 참 선하고 좋습니다.

하염없이 쳐다보는 마지막 사진에서는 먹먹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alim40

2020.06.17 23:52:15

<p>이 분 너무 외롭게 사시다 가셔서</p><p>생각할 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p><p>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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