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내가 이렇게 잘 생겼어요? 내가 이렇게 잘 생긴 줄 알았으면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
자기 사진을 받아들고 그가 한 말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데... 딱 그 한마디... 그 한마디 들었으면 지금처럼 살지는 않았을텐데...”
병원에서 외로이 사망하기 전 그가 한 말이다.
육십 평생을 자기가 어떻게 생긴 줄도 모르고 살았고, 평생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아무도 모르게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갔다.
“김씨, 나 사진 찍어줘요.”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5년 전 병원에서 홀로 떠난 그를 나 혼자 추모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에게 바친다.
1954/06/04-2015/06/17
사진을 한참 동안 봤습니다.
웃음이 참 선하고 좋습니다.
하염없이 쳐다보는 마지막 사진에서는 먹먹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