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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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나…
 
십 년이다.
 매주 빠지지 않고 한 두 번씩 만났으니 600번 이상 만났을 것이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내 발자국 소리를 안다. 보지 않아도 나를 인식한다. 그를 몇 주째 만나지 못했다. 십 년 만에 처음이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할 수가 없었다.
 
 형님 도와주세요. 요양병원 가기 싫어요. 거긴 지옥이에요. 제발 보내지 마세요. 제발...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쪽방으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요양병원으로 갔다. 여기서도 면회를 할 수 없다. 그는 말할 상대조차 없다. 요양병원에서 벗어나고 싶다. 병원 진료를 위해 잠시 만난 그가 쪽방으로 가고 싶다고 간청을 한다.
 
 잠시만 참자. 몸이 회복될 때까지만 참자.
 그렇게 설득했지만 그는 두 손 모아 빈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다시 요양병원으로 갔다.
 
 어떻게 해야하나…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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