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눈 덮히고 언 땅 속에서
봄을 키우는 것은 겨울이다.
버들강아지도, 진달래 꽃망울도, 생강나무 꽃망울도,
이끼꽃도, 여린 새싹도 모두 겨울이 키운다.
겨울 같은 세상 속에서
나를 키우는 것은 내가 아니다.
얼어도 얼지 않고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죽여도 죽지 않고
산에 들에
꿋꿋하게 서는
겨울의 힘이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