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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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74 생존

 

많은 작업자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중의 하나가 어린 나무 가꾸는 작업일 것이다. 조림목 외 빽빽하게 들어찬 잡목들, 맹아들, 풀들, 덩굴들을 제거하는 등 조림목이 햇볕을 쬐며 잘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작업이다. 조림목들 중에서도 잘 크기는 틀렸다 싶은, 고사목이나 생육이 너무 처진 경우 등도 제거한다. 이 작업은 힘들다. 당연히 비교적 힘들지 않은 곳도 있지만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 쉬지 않고 톱을 왕왕대야 한다.
 
요즘 조림은, 재선충병에 노출되는 소나무류는 잘 심지 않는다. 소나무조림지인 이번 현장은 아직 재선충병에 대한 심각성이 반영되지 않은 10여년 전의 조림지라고 한다.
 
산의 숲이나 풀밭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요새는 그에 더해 기후변화 때문에 사는 과정이 더 험난해졌다. 어둠에 휩싸인 산을 보고 있으면 그래서 더 무거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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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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