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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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판에 드는 생각


쌓인 눈과 언 비탈면을 다니기가 어려웠다. 자꾸 미끄러졌다. 그러나 결국 작업은 마쳤다.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최고의 작업자든 최악의 작업자든 누가 하든 작업은 끝났다. 언젠가 나름대로 내 작업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그 자부심은 다른 작업자와의 비교에서 구한 자부심이었다. 그게 결국 부끄러움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누가 잘하고 누군 못하고의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관계일 뿐이었다.

 

 겨울산판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한 해가 가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라서 그럴 것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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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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