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12월의 풍경
어느새 12월이 되었다.
이번 현장은 주로 낙엽송과 잣나무라서 그루 뜰 사람 그루 뜨고 한 사람은 잣대질 하고 나머지는 조재작업(일정한 길이로 잣대질 되어 있는 나무를 그에 맞게 자르는 일)을 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되었다.
오전 일을 마치고 모여서 점심을 먹었다. 별 이유도 없이 오늘 따라 다들 말없이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보온병에 담아온 따듯한 물에 봉지커피를 타 마시며 올해 크리스마스에 쉴 것인가, 말 것인가 이야기를 나눴다. “쉬면 뭐 하나, 일이나 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쉬자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