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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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2월의 풍경

 

어느새 12월이 되었다.
 
 이번 현장은 주로 낙엽송과 잣나무라서 그루 뜰 사람 그루 뜨고 한 사람은 잣대질 하고 나머지는 조재작업(일정한 길이로 잣대질 되어 있는 나무를 그에 맞게 자르는 일)을 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되었다.
 
 오전 일을 마치고 모여서 점심을 먹었다. 별 이유도 없이 오늘 따라 다들 말없이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보온병에 담아온 따듯한 물에 봉지커피를 타 마시며 올해 크리스마스에 쉴 것인가, 말 것인가 이야기를 나눴다. “쉬면 뭐 하나, 일이나 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쉬자는 분위기였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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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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