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wjm01.jpg wjm02.jpg wjm03.jpg wjm04.jpg wjm05.jpg wjm06.jpg

 

겨울 바다여행

 

 

겨울이면 해마다 꽁꽁 얼어 있는 얼음문을 열고 들어가던 곳을,
올해도 찾아 갔지만, 계곡의 얼음이 기계톱보다 두껍게 얼어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작년까지는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겨울의 시작과 함께 매주 찾아가
들어갈 곳의 얼음구멍을 계속 뚫어 놓았었지만,
올 겨울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냥 돌아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너무 아쉬워서
오랜만에 바다로 가기로 하고,
미시령을 넘어 양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반겨주는 듯 바다는 잔잔하고 넉넉해 보였다.
양양 남애리에 있는 스쿠버다이빙리조트에 도착.
 
겨울시즌에는
정상 영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산한 리조트와 바닷가의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
항상 바쁘게 생활하던 나의 마음에도 여유를 전해주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리조트의 마스코트 강아지 애정이는 여전히 공놀이를 좋아했다.
공을 가져와 내 발 앞에 놓고 놀아달라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귀여웠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보는 녀석의 모습에서
예전의 작고 귀여웠던 강아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비를 챙겨 배에 올라 입수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아까보다 하늘색이 좀 어두워지고 바다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입수장소에 도착해서 카메라를 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어두 컴컴한 바닷속.
 
그렇게,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계속 하강을 하다 보니,
조금씩 바닥에 쌓여있는 인공어초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하강속도를 조절하며 인공어초주변에 도착하여 중성부력을 확보하고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3도의 차가운 수온과 34m의 깊은 물속 세상은
빛이 흡수되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짙푸른 색으로 보인다.
 
유난히 깨끗하고 차가워 보이는 말미잘에 수중랜턴을 비추니 새하얗고 밝은 하얀색이 참 고와 보인다.
 
어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은 자연 암반들이 이어져 있고,
그 작은 암반들 위의 섬유세닐말미잘들은
마치 작은 바오밥나무처럼 줄지어 서있다.
 
그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수중사진가...
그리고, 나는 그의 뒤를 함께 다니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5분여가 지났을까?
공기 잔압 게이지를 보니,
다시 물 밖 세상으로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인공어초의 모습이 시야에서 점점 사라지고
나는 허공 속에서 상승속도를 조절해 가며,
천천히 물 밖 세상을 향하였다.
 
수면으로 올라와 보니,
입수할 때와는 바다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높은 파도에
나의 몸도 파도의 높이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고,
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배를 보며 높게 손을 흔들어 나의 위치를 알렸다.
 
배가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가오고,
다시 배 위에 올라 다음 입수 지점을 향해서 이동을 했다.
 
달리는 배 위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볼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과 바닷물의 느낌이 참 좋았던 하루. 

 

  

황중문 작가는

 hjm0001.jpg

직장인이며 주말엔 다이버로 변신한다.

CMAS master instructor

Ice diving Specialty instructor

Rescue diving  Specialty instructor

Nixtrox diving  Specialty instructor

응급처치 CPR강사

생활체육 스킨스쿠버 심판

대한핀수영협회 심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