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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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끝자락 풍경

 

유독 올해 현장은 차가 닿는 곳에서 멀었다. 일을 맡을 때 현장답사를 하지 않고 그냥 하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 거의 매일 일 시작부터 옷이 젖었다. 많든 적든 거의 매일 비가 내렸기 때문에 새벽 산을 오르다 보면 이슬에 바지가 젖고 땀에 웃옷이 젖었다. 물에 빠졌다 나온 것처럼 일하는 내내 그렇게 젖어있다 보니 피부가 불어서 그런지 땀띠 때문인지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여기저기 가려웠다. 그래도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서로 말했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 날이 많았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일을 쉬기로 하고 쉬는데 비가 내리지 않은 날도 있었고 거꾸로 비가 조금밖에 안 올 거라고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일하다 비가 너무 내려 일을 멈추고 산을 내려온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새벽 3시쯤이면 갈등이 많았다.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따 일출 시간쯤에는 그칠까, 그렇지 않을까. 반대로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지만 기껏 산을 올라가서 일 시작했는데 비가 내리면 어떡하나 등등.
 
 무작정 산을 올라가기도 부담스럽다. 차 대는 곳에서 현장이 가까우면 일하다 비가 와도 철수하기 괜찮지만 이곳 현장은 멀어서 철수하기로 해도 내려오는 거리 때문에 고역이다. 그리고 9시나 10시쯤까지만 비가 오지 않아도 반공수나 한 공수를 생각할 텐데 비 많이 내리는 시간이 6시나 7시 쯤이면 정말 애매해진다. 이런 경우 “부역했네”라며 공수로 계산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좀 더 있어야겠지만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아진 거미들, 밤송이, 자랄 대로 자라 무거울 정도로 짙어진 풀과 잎들의 채도. 더불어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 비가 와 쉬는 날에도 일기예보와 공기(공사기간)를 살피느라 어디 놀러 갈 생각도 하지 못하는 나날들이 이제 곧 끝난다. 매년 겪는 참 다사다난한 여름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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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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