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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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꽃향유

 
‘애기’자가 들어가면 일단 보통의 것보다 ‘작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허튼 말이 아니다.
2001년 가을,
제주의 용눈이오름에서
하얀애기물매화와 보랏빛 애기꽃향유가 어우러져 피어난 모습은
마치 보랏빛 들판에 하얀 눈이 내린 듯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오름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최고권력자 주변에서 심각한 부패의 냄새가 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제 겨우 그 부패의 일부를 보았을 뿐인데도 국민은 경악한다.
그 경악하는 국민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왜 그 전에는 그런 것을 보는 눈이 없었느냐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생선냄새가,
꽃을 싼 종이에서는 꽃냄새가 나는 법이 아니냐고.
 
육지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키가 큰 꽃향유다.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담았던 키 작은 애기꽃향유를 꺼내본다.
 
더러운 냄새, 썩는 냄새는 가고 꽃향기만 오라!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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