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에 서울공항에서 에어쇼가 있을 예정이었다.
블랙이글과 함께하는 지역 최고의 항공축제라는 타이틀로 블랙이글 에어쇼, CCT 고공강하 시범, 경희대 익스트림 태권도 시범, 공군 군악대 & 의장대 공연 등….
다른 건 몰라도 에어쇼가 그려내는 형형색색의 선들을 한번은 담아보고 싶었다.
행사 당일은 연휴라 섬 여행을 계획중이었기에 사전훈련과 예비훈련이 계획된 날에 촬영포인트인 탄천습지생태원에 나가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총 4회 훈련 중 내가 나가본 두 번은 웬일인지 에어쇼 훈련을 하지 않더라는…. ㅠㅠ
‘이렇게 땡땡이를 쳐도 되는 거야’ 투덜투덜거리는 중에 내가 있던 정자 아래 다이아몬드형 벤치로 유치원생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성남시 소속일 듯한 생태학습지도사들이 이런저런 체험학습을 시작한다.
근처 유치원생들이 현장학습을 나왔나 보다.
꼬맹이들의 생기발랄함에 저절로 렌즈가 따라가고 셔터는 빨라진다.
요즘은 미키마우스를 맞춰 입고 나오는군!
아주 오랜? 옛날에 소풍이 계획되면 어머니는 5일장엘 가셨었다.
어떨 때는 개나리 빛 프릴 블라우스에 하늘빛 민소매원피스랑 챙 넓은 모자, 그때는 귀했던 반짝반짝 에나멜 스트랩 플랫슈즈를 사오시고, 어떨 때는 크림색 저지 블라우스에 탁한 핑크색 멜빵 스커트랑 백설공주 운동화를 사오시곤 했었다.
요즘 엄마들은 미키마우스를 입히니, 아마도 계좌이체만 시키면 유치원에서 입혀줄테니 그만큼 편해진 건가.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만큼 나도 해맑고 싶다.
» 이 꽃시계들을 서로 매어준 것도 아니고, 담임 선생님이 해주신 것도 아니고, 생태학습지도사 한 분이 차례차례로 수고해 주셨다는…. 자꾸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 딴 짓 하는 아이 꼭 있다.
» 생태학습지도사님 손에 곤충 한 마리. 다시 관심을 집중해 본다.
» 이게 뭐야. 친구랑 만져보며 호기심 발동.
» 자유시간? 각자 친구랑 수다 중.
» 참 산만하다. 산만해서 이쁘다.
» 꽃시계로 시간 체크도 해보고….
» 저건 뭐지? 나도 궁금해지네.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데 뺏어볼 수도 없고.
» 푸하하, 연약한 척 오바질!! 완전 귀엽다.
» 참 말 안 듣게 생긴 3인방. 선생님 꽤나 힘들게 하시겠어요~ 같이 놀면 하루종일이어도 지루하지 않으시려나….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마지막 사진 짱입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멘트가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