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구와우 마을에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20여 일 동안 태백에선 해바라기 축제가 한창이다.
벌써 12번째라니 연륜도 꽤 깊다.
사람이든 꽃이든 끝물이 얼마나 생기 없이 시들시들 추레해지는지 많이도 봐왔었다.
그러니 다녀오려면 축제 초반이어야 했다.
똘망똘망한 해바라기들을 만나러 부지런을 떨었다.
다케우치 요코가 너무 예뻤던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간절한 마음으로.
구와우 마을 해바라기 축제장은 상상했던 이상이었다.
5만 평이나 되는 백두대간 산마루에 백만 송이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가장자리마다 코스모스를 배치해서 뷰파인더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했다.
화려한 색감을 보고 있자니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수채화 효과로 붓 터치를 대신하면서 환장하게 더운 날씨를 이겼다.
등에 땀은 줄줄이어도 해바라기랑 노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좀 더 고흐 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절정 피서기인지라 먼 발길을 재촉해야만 했다.
다음번엔 제대로 퍼질러 앉아 덧칠까지 마무리하고 싶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