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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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에서

 
벌써 연꽃의 계절이다.
7월 내내 바쁘게 생겼다.
 
제일 먼저 세미원으로 간 이유는 비교적 가까이서 연꽃을 볼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새침하고 도도한 수련들을 기대해서였다.
 
올해에 빠른 걸까.
아님 여타의 꽃들과 마찬가지로 연꽃의 개화시기도 점점 빨라지는 걸까.
드문드문 이른 개화 외에 꽃망울이 주류일거라 예상했는데 웬걸, 대다수의 연꽃이 활짝 만개해 있었다.
“내일이면 늦으리”까지는 아니어도 다음 주면 시들해질 기세다.
 
드넓은 세미원에 다양한 색감의 연꽃들이 저마다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백련, 널려있는 홍련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오늘의 관심사인 수련에게로 향했다.
 
몇 안 되는 수련과 일일이 눈맞추며 말을 걸어본다.
조심스레 다가가서 맘 상하지 않게 말 걸고 친해지고 싶었다.
무엇보다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줘도 널 제일 예쁜 곳에 세워서 누구보다 돋보이게 해줄 거라는 믿음, 너와 네 이웃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옆모습이든 앞모습이든 뒤태든 네가 제일 자신있는 포즈를 포착해줄 거라는 믿음, 눈부시지 않게 눈감지 않게 후광을 실어줄 거라는 믿음, 수많은 카메라세례에 지친 네게 다시 미소를 찾아줄 거라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면 다시 새침해져 있는 너희들!!
우리 사랑이 아직 끝난 건 아니야.
조만간에 다시 너희들 팔짱을 풀기 위해, 마음의 빗장을 열기 위해, 아니 단지 그냥 만.나.러. 갈거야.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

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

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les230001.jpg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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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yun

2016.07.28 12:50:18

꺼벅머리 총각이 창문너머 혹은담너머 어여쁜 처녀를 훔쳐보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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