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남쪽에서부터 시작된 봄꽃 행렬은 여심을 흔들고, 사진가의 마음도 분주하게 한다.
마음만 분주할 뿐 주말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꽃축제가 한창일 광양 청매실 농장으로, 구례 산수유마을로 무박 출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새벽에 닿은 청매실농장 아래 주차장으로는 거대한 관광버스행렬이 꾸역꾸역 사람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단체로 떠난 출사라 정해진 시간이 촉박하다.
이른 아침 잠깐 동안 매화랑 노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구례로 산수유꽃을 만나러 오가는 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산수유마을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에 취하고 무수한 인파에도 치인다.
해는 중천, 빛이 마땅치 않아도 꽃에 집중해본다.
꽃보다 이쁜 가족들도 눈에 띈다.
젊은 부부의 어린 딸들을 담다가 본격적으로 가족사진도 찍어서 메일주소를 건네받는다.
자꾸 나른해지고 졸리운 봄날의 한가운데서 사진보다 멍 때리는 게 좋았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