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교회 가는 사람들에게
“5,748명, 쪽방촌에 사는 사람 수이다.”
“6만 개, 우리나라에 있는 교회 수이다.”
교회에 가지 마라.
쪽방촌에 가라.
매달려 죽었다는 예수 그 십자가 앞에 무릎 꿇지 마라.
누워 죽어가는 쪽방 그 사람 앞에 무릎 꿇으라.
꽃 강단 위에서 꽃 같은 말 쏟아내지 마라.
일주일 동안 한마디 말 못한 쪽방 김씨 말 들으라.
건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라.
열 가지 병 헤아리지 못하는 쪽방 곽씨 손 잡으라.
예수의 몸이라는 그 빵 먹지 마라.
하루 만 원으로 사는 쪽방 고씨의 마른 빵 같이 먹으라.
노래하며 좋다고 박수 치지 마라.
오지 않는 전화 기다리며 우는 이름없는 사람과 같이 울어라.
성경 속 죽은 예수 찾지 마라.
살아 배 고픈 예수 5,748명을 찾으라.
전도하지 마라.
5,748명 중에 한 사람만 책임져라.
6만 개 교회 비워라.
5,748명에게 그 교회 열 개씩 나눠 주어라.
복 받을 것이다.
영원히 살 것이다. 천국 갈 것이다.
교회에 가지 마라.
쪽방촌에 가라.
이건 내 말이 아니다.
예수의 말이다.
변명하지 마라.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가슴을 울리는 사진과 글입니다. "교회가지 말고 쪽방촌에 가라" 예수의 말인데도 교인들은 예수말을 외면하지요.
예수를 따른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