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내가 살고 있지만
내 방이 아니어서
내가 사는 방이지만
한 평 쪽방이라서
20년 째 살고 있지만
떠나고 싶어서
30년을 살았지만
언제 떠날지 몰라서
오래 살았지만
정 들지 않아서
내가 살고 있지만
내가 없어서
사람이 살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방 문에
내 이름 써 붙여 놓았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