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이 웃는다.
잘린 두 다리 치료하느라
세 달 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이
행복하다고 한다.
노숙하며 쪽방촌 살며
평생 재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재수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더 나아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것이라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환자복이 하얗게 웃는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