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방촌의 3월 >
쪽방촌의 3월은 공존과 비공존이 공존하여
유리 빌딩과 옥탑이 공존하고
연탄불과 도시가스가 공존하고
카세트 테이프와 스마트폰이 공존하고
비둘기와 사람이 공존하고
쪽방 구하는 사람과 월세방이 공존하고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한미연합 시작과 태극기가 공존하고
쪽방촌의 3월은 겨울과 봄이 비공존하여
서울역과 쪽방이 비공존하고
유리 빌딩 속 사람들과 쪽방촌 사람들이 비공존하고
빵과 밥이 비공존하고
여기 현재와 저기 현재가 비공존하고
교회와 예수가 비공존하고
행복과 그리움이 비공존하고
쪽방촌의 3월은 춥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