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의 여시아견 25회차
쪽방촌의 밤
고층빌딩 사이 쪽방촌에는 밤이 일찍 찾아오고
어둠 속에서도 낮의 고단함은 이어진다.
고된 짐 이끌고 가파른 언덕길을 헐떡이며 올라도
기다리는 것은 불 꺼진 쪽방뿐이다.
아직 낮의 짐을 벗어나지 못한 이는
붉은 가로등에서 긴 한숨을 뱉는다.
어둡고 깊은 복도 끝 쪽방에 도착하지 못한 발길은
길가에 쓰러진다.
오늘 밤 서울 타워 푸른 빛은
쪽방 안까지 미치지 못하지만
내일 아침 서울타워 너머 떠오르는 붉은 해는
제일 먼저 이곳을 찾을 것이다.
김원 작가는
24년차 직장인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작업을 한지 10년 정도 되었다.
몇 번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쪽방촌 작업을 5년째 진행 중이고, 기독교 수도원 작업은 8년 정도 되었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의 첫 구절 여시아문(如是我聞)에서 따 온 것이다.
‘내가 본 것’을 나의 느낌으로 보여 주고자 함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