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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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11 썸훼어 인 타임 (Somewhere In Time)

 

연(蓮,緣)은 그렇게 몰락하고 있었다. 인연은 영겁(永劫)에 걸쳐 일어나는 만남의 연결선이며 고리(環)이다. 계절의 순환은  단순한 등식이 아니라 마음의 원둘레를 넓히는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의 섬광은 줄을 만드는 분비물 속에 자신을 녹여버리는 거미처럼 깨끗한 소멸 뒤에 오는 것이다. 한순간의 절정은 영원한 적멸을 위한 제의와 같은 것이리라. 순간은 영원할 수 없기에 외로운 것이며 순간적이나마 일치감을 맛볼 수 있기에 황홀한 것이다. 순간은 영원보다 강하다. 이렇게 하여 남은 연은 또한 그 불안을, 그 빈곤의 풍요를, 그 공허의 불완전을 되찾아 욕망을, 고뇌를 그리고 열정적 움직임의 가벼움을 닮아가게 된다. 근원적 불확실성으로의 향수 어린 회귀이다.
 
니체의 힘의 의지와 영원회귀를 들뢰즈식으로 해석한 것이 차이와 반복이다. 힘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차이를 생산해내는 것이라면 영원회귀는 그렇게 차이를 생산하는 행위의 반복을 나타낸다. 즉 반복되는 것은 긍정이라는 힘의 의지이다. 차이를 생산해내는 행위 자체이고 반복의 결과물은 차이 즉 다양성이 된다. 반복하면 달라진다. 삶에는 존재에 대한 긍정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우연의 필연성을 긍정하는 것은 동일한 것의 회귀유희이다. 이는 동일한 것의 단순반복이 아니다. 동일한 것은 다양한 것 이전에 미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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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2015.12.16 18: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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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삼 저수지 연밥을  1년 행사로 담곤하지요.

결국 썩어 문드러저야

다시 사는 셈인가요..

norlam

2015.12.16 20:06:56

네, 자연의 순환은 묵묵히  갈 길을 가고,깨어있는 인간은 매일 과거와 이별하며 새로운 시작,영원한 현재를 살아내야겠죠...

김민수

2015.12.17 1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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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몰락이 있어야 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군요

신승현

2015.12.20 0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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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최선을 다해서 피고 지고 그리하여 또다시 시작하는...

그 몰락이 참으로 향기롭구나 말해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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